비오는날슬퍼지는까닭 #이풀잎 #시 #이별은헤어짐이아니라간직함이라더니거봐너도울잖아!1 비 오는 날 슬퍼지는 까닭 이풀잎 시(詩) 오늘, 하늘은 구름 한 점도 용납하지 않는 청색입니다. 바람은 바래가는 잎들 사이사이를 오고 갑니다. 오후 3시. 커피 한 잔을 내립니다. 가을이, 보이는 나무들 위로 비늘처럼 반짝거립니다. 이렇듯, 눈이 부시게 푸른 9월의 오후 나절에는 나른함이 슬며시 젖어듭니다. 커피 향이 팔랑거리며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슬퍼지는 까닭 작은 뜨락을 홀로 서성이는 고독 위로 달빛이 떨고 있네요 난 이런 날이 좋아요 가로등은 푸른 별 아래 잠이 들고 창가에 걸어놓은 우울이 메마른 갈색 노래를 부르는 어제보다 더 쓸쓸한 오늘이 좋아요 그러나 동그란 하늘 틈 사이로 비가 내리면 낯익은 그리움에 울어버리죠 눈물 그치고 나서 하얀 고독으로 종이배를 만들어 띄우지만 차가운 빗물에 찢겨지고 말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 2022. 9.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