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1 무화과 / 비에 대한 명상 / 우산들 이재무 시(詩) 어둠을 세차게 달리던 비가 오늘은 해에게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문득 이맘때쯤이면 '무화과' 열매가 열리는데 싶어 생각난 시가 무화과입니다. 내친김에 이재무 시인의 '비에 대한 명상', '우산들' 시도 소개합니다. 무화과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 까닭 없이 울컥, 눈에 물이 고였다 꽃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 이 세상에는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을 살아온 이들이 많다 비에 대한 명상 비에 마음이 젖어 너덜너덜하다. 빗소리를 따다가 전에 부치면 빛깔이 좋고 맛도 있다. 마음이 몸에 난 쪽문을 열고 나가 쏘다니다가 후줄근하게 젖어서 돌아온다. 빗소리는 사물들이 비를 빌려 우는 소리다. 빗소리는 사물들의 의식이고, 사물들의 영혼이다. 비에 젖는 사물들은 겸손하다. 빗소리는 육체를 가지고 있다. 사물들은 온몸이 귀와 .. 2023. 7.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