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균 시1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박재삼 시(詩) / 추일서정(秋日抒情) 김광균 시(詩) 하루가 멀다 하고 냄새가 다릅니다. 9월이 깊어갈수록 가을도 깊어갑니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뽀얗고 초록은 점점 색이 바래지고 따갑던 볕은 따사로움으로 점점 바뀌어가는 계절. 조급한 마음이 먼저 가있는 시간에, 가을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 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박재삼 - 섣부.. 2023.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