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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영화관

페일 블루 아이(The Pale Blue Eye 2023) 넷플릭스 미국 미스터리 범죄 영화 정보, 줄거리, 후기

by 오후 세시의 바람 2023. 7. 14.


'창백한 푸른 눈'으로 해석되는 영화 제목(페일 블루 아이)은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는 희미하고 모호할 뿐이다. 삶의 종점과 죽음의 출발점을 누가 장담할 수 있나?"
-E.A. 포-
 
 
 

영화-페일블루아이-포스터-크리스찬베일
출처 네이버

 
 
 

작품 소개

페일 블루 아이(The Pale Blue Eye)
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시대극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0분
원작  루이스 바이어드 동명 소설
각본 감독  스콧 쿠퍼
출연  크리스천 베일(랜더 역), 해리 멜링(에드거 앨런 포 역), 토비 존스(마퀴스 박사 역), 루시 보인턴(리아 역) 외 다수
 
 

간단 줄거리

1830년 겨울. 숲 속에서 혼자 살고 있는 전직 형사였던 '랜더'에게 미국 육군 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사람이 찾아온다. 이유는 학교 내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 때문이었다. 
숲에서 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 죽어있던 생도 '프라이'가 발견된다. 게다가 프라이의 시체를 훼손당하는 일까지 생긴다. 누군가 죽은 프라이의 심장을 꺼내간 것이다. 검시를 맡은 마퀴스 박사는 자살이라고 했지만, 타살의 정황들을 랜더가 찾아내고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된다.
수사를 진행하고 있던 중에 랜더에게 한 학생이 다가온다. 그의 이름은 '에드거 앨런 포'. 어딘가 엉뚱하고 묘하지만, 똑똑한 그에게 랜더는 몰래 자신의 수사를 돕게 한다. 프라이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찢긴 메모를 주며 해독하라고 한다. 포는 그 메모를 멋지게 해독하고 둘은 함께 수사를 이어나간다. 그렇게 범인을 쫓던 중, 사탄숭배와 같은 종교가 관련이 있음을 알아낸다. 학교 내에 주술적인 종교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포는 그 모임에 참석한다. 그 모임의 생도들 중에, '아티머스 마퀴스'도 일원임을 알게 된 포는 마퀴스에게 접근하고 그와 가까이 지내게 된다. 아티머스에게는 여동생 '리아'가 있다. 포는 리아를 좋아하고 있었다. 둘은 데이트를 하게 되고, 데이트를 하던 중에 우연히 리아가 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리아는, 간질을 앓고 있었다.

어둑어둑하고 안개가 자욱한 밤, 길을 걷다가 포는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한다. 그는 아티머스의 친구이면서 포에게는 선배인 '밸린저'. 리아와 친한 포가 못마땅했던 밸린저는 리아에게서 떨어지라고 경고하며 포에게 폭행을 가하고, 그 모습을 본 랜더가 포를 구해낸다. 그날 이후, 밸린저는 실종됐다가 프라이와 같은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된다.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고 교장은 조급해지면서 랜더를 닦달한다. 
포와 리아의 관계도 깊어진다. 적어도 포는 리아를 무척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포가 리아의 집에 초대받아 방문한 날, 또 다른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후기(감상)

<페일 블루 아이>의 뜻은 '창백하고 푸른 눈' 정도로 해석된다. 창백한 푸른 눈. 누구의 눈일까,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두 번 봤다. 어제와 오늘. 한 작품을 연달아 보면 흥미가 반감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재밌게 봤다. 처음 봤을 때 보이지 않았던 세세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고, 복선도 눈에 들어오고,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도 다시 보이고, 에드거 앨런 포의 활약도 다시 보였다. 사건의 전말과 결과를 알고서 보니, 초반 다소 지루했던 장면들까지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영화의 분위기는 굉장히 어둡고 우울하다. 흑백대비가 강렬해 배경은 음울하면서도 아름답다. 크리스천 베일의 압축해 놓은 듯한, 고통을 절제하며 슬퍼하는 연기는 대단했다. 그의 표정만으로도 깊은 슬픔과 아픔이 느껴졌다. 사실, 내 눈에는 크리스천 베일보다 해리 멜링이 더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추리소설의 선구자로 칭송받는 에드거 앨런 포의 등장이라니.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싱크로율도 어마어마해서 놀랐다. 웬만큼 추리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에드거 앨런 포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도 포는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에 잠시 다닌 적이 있다고 한다. 그의 작품 중에 유명한 시 '갈가마귀'가 있는데, 그 시속에 '레노어'가 등장한다. <페일 블루 아이> 속에서 포가 리아에게 시를 읊어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시속에 레노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 장면뿐만 아니라 영화 제목을 유추할 수 있는 장면도 등장한다. 조금은 사차원적이고 독특한 포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시인의 모습과 뛰어난 탐정의 모습 두 가지를 다 볼 수 있다. 한 가지 스포를 한다면 사건의 모든 진실은 포가 알아낸다.
또 다른 인물 중에 눈에 띄는 배우는 마퀴스 부인 역을 맡은 '질리언 앤더슨'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X파일>의 스컬리가 그녀다. 그녀를 보고 많이 놀랐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 그녀에게 쌓인 시간이 보였기 때문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생애에 대해 지식이 있다면 더 흥미롭게 이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와 허구가 적절히 섞이면 호기심은 한층 강해지고 집중도 잘된다. 특히나 내가 아는 유명인이 등장인물로 출연한다면 더욱 빠져들기 쉽다. <페일 블루 아이>는 누구를 말하는 걸까. 영화를 보고 나면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18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멋진 영상으로 잘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겨울과 얼어붙은 겨울이 이 영화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느낌이었고 랜더의 고통과도 잘 맞물리는 느낌이었다.
높낮이가 많지 않고 다소 루즈하게 흘러가는 영화지만, 마지막 반전이 있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시대극을 좋아한다면 <페일 블루 아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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