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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영화관

벨벳 골드마인(Velvet Goldmine) 음악 영화 정보, 줄거리, 후기

by 오후 세시의 바람 2023. 7. 22.




사라지는 것은 끝이면서 새로 태어남이다. 영국 글램록이 붐을 일으키던 70년대, 그 시대 아픈 청춘들의 사랑과 절망과 열정을 노래하는 영화 벨벳 골드마인을 소개한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려 했어. 결국 우리 자신을 바꿨지만."   커트 와일드의 대사 중에서
 
 
 

벨벳골드마인-영화-포스터-조나단리스마이어스

 
 

 

작품 소개

벨벳 골드마인(Velvet Goldmine)
장르  드라마, 뮤지컬, 퀴어
국가 영국, 미국
개봉  1999년
러닝타임 124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브라이언 슬레이드 역), 이완 맥그리거(커트 와일드 역), 크리스천 베일(아서 스튜어트 역), 토니 콜렛(맨디 슬레이드 역) 외 다수
수상  51회 칸영화제 예술공로상 외 다수
 
 

간단 줄거리

1970년대 한창 글램록이 유행하던 영국, 당시 많은 청년들의 우상이었던 글램록 스타인 브라이언 슬레이드가 월드 투어 마지막 날 런던의 라이시엄 극장에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수많은 팬들로 북적대던 그곳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브라이언은 무대 위에서 쓰러진다. 하지만 그 사건은 그의 자작극임이 곧 밝혀지고, 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그 후 그는 무대에서 사라지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차 잊혀진다. 
어린 시절 아서 스튜어트는 브라이언 슬레이드의 열성팬이었다. 그의 마지막 공연장에 아서도 있었으며 그와 함께 화려했던 그 시대를 온몸으로 겪은 사람 중의 하나였다. 
10년이 지난 후, 음악계도 바뀌고 세상도 바뀌었다. 미국의 뉴욕헤럴드 기자로 일하고 있던 아서는 브라이언의 자작극 사건 10주년을 맞이하여 특집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영국으로 가게 된다. 당시 브라이언의 주변인물, 소속사 사장, 매니저, 아내 맨디, 동료이자 스캔들 상대였던 커트 와일드 등을 수소문해 만나 그때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브라이언을 취재하는 동안 아서는 그를 회상하게 되고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자신과도 조우한다. 그리고, 놀라운 진실과도 대면한다. 
브라이언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바뀌었을 뿐. 
 
 
 
 

벨벳골드마인-영화-포토-이완맥그리거-조나단리스마이어스

 
 
 

 

 후기(감상)

<벨벳 골드마인>은 음악 영화를 잘 만든다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세기말 작품이다. 영화를 본 후 이 영화에 대해 여기저기 찾아봤다. 어떤 시대를 다루는 영화들은 대체로 그 시대를 반영한다. 더군다나 대중음악은 그 시대의 파고속에 있다.
제목 <벨벳 골드마인>은 당시 실제 글램록의 선두주자였던 '데이비드 보위'가 불렀던 노래 제목이다. 글램록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글램록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성적'이미지가 강렬한 록이 아닐까 싶다. 외면으로는 짙은 화장과 높은 구두, 화려한 패션 등의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성 아티스트들이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동성애, 양성애 코드가 굉장히 강하고 선명하다. 여기서 중성적이라는 의미는 남녀라는 이분법적 성에서의 자유를 말한다. 동성애나 양성애는, 사랑과 성은 관계가 없고  사랑은 오직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당시 영국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불황이 심했던 때라고 한다. 그 시절을 보내던 청춘들에게는 어떤 돌파구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사회현상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함께 간다. 어수선하고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역설로 화려하고 강한, 어떤 틀을 벗어난 것에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영화는 실제 당시 글램록의 우상이었던 데이비드 보위를 모티브로 했다고 했지만 정작 데이비드 보위는 이 영화에 굉장히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노래는 아예 쓰지 말 것을 원했고 그래서 제목 이외의 영화 삽입곡에 보위의 곡은 한곡도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커트 와일드는 '이기  팝'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이기 팝의 노래를 커트 와일드가 멋들어지게 불러 젖히기도 한다. 이외에도 당대를 풍미했던 많은 글램록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글램록은 생명이 길지 않았다고 한다. 절정의 순간은 반짝 빛나고 사라졌다. 영화 속 브라이언처럼.

브라이언을 연기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나 커트 와일드를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 그리고 아서를 연기한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도 아주 강렬했다. 영화 인트로를 장식하는 배경음악과 70년대 다운? 폰트나 원색적인 시작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영화는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버무려져 더욱 흥미를 끈다.
아쉬운 것은 영국의 그 시대음악을 잘 알지 못했던 지라 감동이 절반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영화였다면, 어떤 영화가 탄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더 흥미롭게 듣고 보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그때의 정점에 내가 있지 않았을지라도 말이다. 

<벨벳 골드마인>은 아름답지만 다분히 퇴폐적이고, 화려하지만 비애가 느껴진다. 하지만, 역사의 한 부분이고 그것은 늘 떠올리면 다시 현재가 되기도 하는 힘이 있다.
시대는 흘러간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그것이 그리움을 더 크게 만든다. 왠지 모르게 아련한 슬픔이 빛나는 영화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화양연화의 빛나던 한 시절. 오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시간은, 그래서 애틋하고 그리운 것이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상 <벨벳 골드마인>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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