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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영화관

모성(母性) 일본 미스터리 영화 정보, 간단 줄거리, 후기

by 오후 세시의 바람 2023. 8. 22.

 
 
 
유명한 일본 영화 <고백>의 원작자인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모성>을 영화화한 작품. 모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여자가 있어요. 어머니와 딸이요. 언제까지나 누군가의 딸로 남고 싶어 하는 그런 여자도 있어요"        - 사야카의 대사 -
 
 
 

포스터 출처 왓챠피디아

 
 

작품 정보

모성(母性)
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국가  일본
개봉  2022년
러닝타임  116분
원작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모성>
감독  히로키 류이치
출연  토다 에리카(루미코 역), 나가노 메이(사야카 역), 다이치 마오(루미코의 엄마 역) 외 다수
 
 

 

간단 줄거리

학교 교사인 사야카는 다른 학교의 학생이 자살한 뉴스를 접한 후 자신과 엄마와의 관계를 되돌아본다. 사야카의 엄마 루미코는 성당에서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의 지나온 시간들을 고백한다.
영화는 '어머니의 진실, 딸의 진실, 어머니와 딸의 진실'이란 소제목을 달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니까 같은 사건을 엄마와 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엄마인 루미코의 입장에서, 딸 사야카의 입장에서. 이야기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진행된다. 
루미코는 문화센터의 그림교실에서 만난 사토시와 24살 때 결혼했다. 사토시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사토시의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루미코는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결혼을 한 후에도 여전히 엄마를 깊이 사랑했고 엄마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며 엄마와의 시간을 갖는다. 임신했다는 것을 안 날, 루미코는 전혀 기쁘지 않았지만 엄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의 마음도 행복했다. 남편 사토시는 집안에 대해, 루미코에 대해 무관심했다. 그저 돈 버는 사람이었다. 루미코 또한 남편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루미코는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그 시간이 가장 소중했다.
그러던 어느 폭풍이 몰아치던 날 밤, 루미코의 엄마는 죽는다. 루미코는 딸 사야카를 구해낸다. 사토시는 출장 중이었다. 집은 불타버렸다. 사야카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날의 사건은 봉인되었다. 누구도 입 밖으로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후  세 사람은 시댁에서 얹혀살게 된다. 시어머니는 시집살이를 모질게 시키고 사토시는 여전히 루미코와 사야코의 방관자였다. 루미코는 모진 시어머니지만 늘 순종하며 따랐다. 핏줄은 아니었지만 시어머니의 딸이 되고 싶었다. 
사야카는 어릴 때부터 어른들의 마음에 드는 아이가 되고 싶었다. 나보다는 타인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엄마에게 소중한 딸이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 루미코는 엄마보다는 딸이고 싶은 사람이었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심한 구박을 할 때 못 견디고 대들었다가 오히려 엄마한테 꾸중을 들었다. 루미코가 시어머니의 냉대를 참고 견딘 것은, 온 정성을 다하면 시어머니의 딸이 될 수 있을 거란 믿음 때문이었다. 그것을 사야카의 행동으로 물거품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후로도 고등학생인 사야카는 엄마를 도우며 엄마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루미코는 그런 사야카의 노력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어느 날,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사야카는 우연히 아버지를 발견하고 따라간다. 아버지가 간 곳은 어머니가 팔지 않고 세를 주고 있던 외할머니의 집이었다. 그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은 사토시의 오랜 친구로 여자였다. 사야카는 분노하며 두 사람을 몰아붙인다.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외할머니의 죽음의 진실을 듣게 된다. 태풍이 몰아치던 그날, '꿈의 집'이 불탔던 그날, 외할머니가 죽은 그날의 진실에 대하여.
 
 
 

감상

 영화 <모성>은 제목처럼 모성에 관한 이야기다. 원작은 <고백>으로 유명한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이다. 소설을 읽고 싶어서 도서관을 찾았지만 대출 중이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영화를 먼저 만났다. 
<모성>은 타고나는 것인가, 후천적으로 생겨나는 것인가에 화두를 던지는 영화다. 끊임없이 엄마를 바라보는 딸, 하지만 외면하는 엄마. 서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를, 딸은 그런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니 둘은 한 곳에서 만날 수가 없다. 둘의 사랑은 늘 어긋난다. 
'모성'이란 것에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였다. 간간히 뉴스에서나 영화에서 비정한 엄마를 보는 일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자식보다 자신이 더 소중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자기애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큰 사람. 그런데 이 영화의 엄마 루미코는 그런 엄마들과 다르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자신의 자녀에게 베푸는 사랑. 루미코는 그렇지 않다. 자신의 딸보다 자신의 엄마가 훨씬 소중했고 사랑은 늘 그런 엄마를 향해 있다.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 늘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 남편도 딸도 그녀의 마음 밖에 있는 듯 보인다. 그런 루미코는 아직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아같이 느껴진다. 사랑받기 위해 늘 노력하는 루미코가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우지 못한 걸까.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하는 느낌도 든다.
사야카는 그런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사야카의 그런 모습은 엄마 루미코의 영향일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사야카의 그 애씀이 어린 루미코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루미코의 엄마는 한없는 내리사랑을 루미코에게 주었는데 왜 루미코는 사야카를 사랑하기 어려운 걸까. 루미코의 엄마가 죽었던 이유를 생각하면 아예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라고 해도 그렇다고 해도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영원히 딸이고 싶은 사람? 딸로 남고 싶은 사람? 글쎄. 모르겠다.
나의 엄마를 떠올려본다. 엄마는, 엄마다. 굳이 사랑이라는 말을 갖다 부치지 않아도 그냥 엄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이 되는 사이. 
영화는 모녀관계에 집중되어 있다. 남편인 사토시는 정말 별로인 남자이자 남편이자 아버지다. 
이 영화가 재밌는지는 잘 모르겠다. 굉장히 잔잔하게 흐름을 타는 영화라 솔직히 좀 지루했다. 개인적으로 반전도 놀랍긴 하지만 퍽 와닿지는 않았다. 정말 저럴 수 있을까, 물음표가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영화의 내용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지만, 역시 원작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영화와 또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미나토 가나에' 원작의 영화 <고백>을 재밌게 봤다.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사진을 클릭해 보시길.
 

영화-고백-포스터-배우-마츠다카코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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