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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영화관

영화 추천 오토라는 남자(A MAN CALLED OTTO) 정보,간단줄거리, 후기

by 오후 세시의 바람 2023. 8. 6.

 

"소냐를 만나기 전의 내 삶은 흑백이었어. 소냐는 컬러였지."  오토의 대사
까칠한 이웃 오토, 하지만 알고 보면 속정 깊은 츤데레 이웃 오토. 사람과 사람사이에, 사람이 있는 따뜻한 영화 <오토라는 남자(A MAN CALLED OTTO)를 소개한다. 원작 소설과 영화는 <오베라는 남자>.
 
 
 

오토라는남자-영화-포스터-톰행크스-출연배우들

 
 

작품 소개

오토라는 남자(A MAN CALLED OTTO)
장르  코미디, 드라마
국가  미국, 스웨덴
개봉  2023년
러닝타임  126분
원작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 / 하네스 홀름 감독의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톰 행크스(오토 역), 마리아나 트레비노(마리솔 역), 레이첼 켈러(소냐 역),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토미 역), 트루먼 행크스(청년시절 오토 역)
 
 
 

간단 줄거리

아내 소냐를 떠나보낸 후 혼자 살고 있는 오토. 평생 엔지니어로 일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신변을 하나씩 정리한다. 오토가 살고 있는 동네는 오래된 빌라촌. 동네에서 오토는 꼰대로 통한다. 무엇이든 규칙대로 해야 하고 흐트러지거나 규칙에 위배되는 것을 참지 않는다. 이를테면 재활용이라던지 주차위반이라던지 등등. 여기저기 잘못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고지식한 노인이다. 
신변을 다 정리한 후 천장에 구멍을 뚫어 밧줄을 걸고 죽기를 시도한다. 소냐가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살아갈 이유도 미련도 없다. 하지만 실패한다. 이후에도 차 안에서 가스로, 집안에서 총으로 등 죽기를 시도해 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앞 집에는 마리솔 가족이 이사를 왔다. 처음 오토가 죽으려고 했을 때 남편인 토미의 형편없는 주차실력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해 죽기를 포기했었다. 이후로 마리솔 가족과는 계속 엮이며 가까워진다. 마리솔 가족은 멕시코에서 이사를 왔고 두 딸을 두었으며 현재 마리솔은 셋째를 임신 중이다. 마리솔은 언제나 툴툴대고 까칠한 오토를 살갑게 대해준다. 오토는 무뚝뚝한 말투에 모든 것에 화가 나있는 사람 같아 보이지만 아내를 잃은 상실과 슬픔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옆집에는 처음 이사 왔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부부(루벤과 어니스)가 살고 있다. 남편은 오토와, 아내는 소냐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지만 사소한 일로 오토와 루벤(옆집 남자)의 사이가 멀어졌었다. 이후로 서먹하게 지내긴 하지만 친구 루벤이 현재는 많이 아픈 상태다. 이후에는 사소한 일을 계기로 다시 왕래를 하게 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다. 집을 빼앗길뻔한 어니스를 도와주고 루벤에게 사과도 한다. 
어느 날부턴가 오토의 집 앞에 같은 고양이가 찾아온다. 오토는 고양이를 전혀 키울 마음이 없었지만, 추운 겨울 눈 속에 쓰러진 고양이를 마리솔과 또 다른 이웃이 발견해 거둔 후 오토가 키우게 된다. 고양이는 바닥에 자리를 깔아줘도 늘 오토의 옆자리에서 잔다. 
빨리 소냐의 곁으로 가고 싶어서 계속 죽기를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이 사람 저 사람과 일이 얽히게 되면서, 그리고 고양이 식구까지 생기게 되면서  '스스로 죽는 것'을 그만한다. 
마리솔과의 유대는 점점 깊어지고 마리솔 가족과 오토는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후기

<오토라는 남자>는 스웨덴 소설인 <오베라는 남자>와 이 소설을 영화화한 스웨덴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도 영화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찾아보니 내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스웨덴의 한 블로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저자인 '프레드릭 베크만'이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이 호응이 좋아 책으로 출판된 셈이다. 이 소설이 '하네스 홀름' 감독에 의해 영화로 탄생되었고 영화 또한 여러 상들을 수상하며 인정을 받았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을 나누고 서로를 걱정하는 이웃이 얼마나 있을까. 주택자체가 아파트 같은 공용건물이 많은 데다 프라이버시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아닌가. 영화를 보며 오토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슬픔에 매몰되어 자신을 추스르는 방법으로 자신을 자신 속에 가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오토가 점점 이웃들로 인해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꺼내고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들이 정겹고 따스하다. 아마도 오토도 귀찮고 성가셔 하지만 사실은 그런 '사람'들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영화에는 오토가 죽으려고 할 때마다 젊은 시절의 오토와 소냐의 이야기를 쭉 보여준다. 오토와 소냐의 행복했던 시절. 놀란 점은 젊은 날의 오토를 연기한 배우가 톰 행크스의 아들 '트루먼 행크스'라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도 몰랐는데 찾아보니 그렇다. 글쎄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톰 행크스, 그의 작품을 참 여러 편 보았다. <오토라는 남자>도 톰 행크스 이름만 보고 보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멋진 배우 톰 행크스.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마치 세상에 혼자 남은 것처럼 느껴진다. 삶이 부질없어지고 그래서 자신을 자신만의 방에 가둔다. 깊은 슬픔은 누구의 위로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슬플 때 실컷 슬퍼하고 그리울 때 실컷 그리워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은 슬픔 속에서도 아픔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가게 한다. 회사는 나가야 하고, 말하기 싫어도 말해야 하고, 밥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하는 그런 일상 말이다.
영화는, 그런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강한 시대라 하더라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따뜻한 오지라퍼들. 사람이, 약이다. <오토라는 남자>는 그래서 사람냄새가 폴폴 풍기는 몽글몽글 정겨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사람은 역시 사람 속에 있어야 하나보다.
참, 영화에 등장하는 고양이(멋지다)뿐만 아니라 동물도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임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이상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오토라는 남자>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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